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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쿠팡·컬리 이어 두나무까지…美 시장으로 달려가는 혁신기업

by 야구 보는 형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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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호화폐거래소 규제 불확실성 지속
혁신 플랫폼 이해도 높은 미국으로
코인베이스 후광효과에 두나무 기업가치 10조 전망
“美 상장유지비용 커 면밀한 검토 필요” 목소리도

쿠팡의 성공적인 뉴욕증시 상장 이후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들의 미국행(行)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을 열었던 마켓컬리에 이어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까지 미국 시장을 선택하면서 ‘넥스트 쿠팡’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니콘 기업들의 잇따른 미국행은 혁신기업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현지 시장 분위기가 우선 고려 요인이 되고 있다. 혁신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향후 성장 여력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과 대규모 자금조달을 이뤄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두나무가 최근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NASDAQ) 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 극히 보수적인 국내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금융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해 시중은행과 실명확인 가상계좌 이용계약을 맺도록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을 개정 시행하는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 영업 중인 100여곳의 거래소들이 대형 거래소 중심으로 대폭 정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IPO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성장하는 단계로 독보적인 업체가 없어 당국의 감독을 덜 받았다면, 최근 대형 자본의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덩달아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영업뿐 아니라 상장 과정에서도 문턱이 높아질 개연성이 커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다음달 나스닥 상장 예정인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시장 열기를 이어가고 있어 후속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코인베이스가 약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두나무는 최대 10조원 안팎의 가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1조4500억원, 당기순이익 3600원을 기록했고,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1767억원, 당기순이익은 464억원을 거둬들였다. 여기에 거래소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밸류에이션 기준인 거래금액을 고려한다면 코인베이스 시총의 10분의 1 수준에서 두나무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인베이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4조3000억원으로, 이달 14일 기준 업비트 하루 거래금액인 14조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대규모 자금 조달 가능성만을 보고 미국 증시에 진출하기에는 우려 요인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상장 이후 자본시장법이나 SEC(증권거래위원회)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현지 컴플라이언스 등 유지 비용이 상당하고, 집단 소송 등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 신중한 저울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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