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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금이 조두순 술값이냐" 시민들 '분통'…경찰 "2주간 외출한 적 없어"

by 야구 보는 형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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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인물 착각해 벌어진 해프닝

"복지금으로 술 마신다", "반성하는 모습 안 보여" 누리꾼 공분

"전자발찌 찼는데 술 마셔도 되나" 의혹도

조두순, 지난해 12월 만기출소 후 경기 안산 거주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음주 제한 등 지켜야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9)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형마트에서 대량의 술을 구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만기출소한 뒤 경기 안산 자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조두순은 최근 정부가 제공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 참여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시민들은 '국민 세금으로 탄 지원금으로 술이나 마시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사진 속 남성은 조두순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조두순 마트에 떴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사진은 조두순으로 추정되는 백발의 남성이 검은 외투를 걸치고 모자를 눌러쓴 채,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모습이다. 남성 옆에 있는 카트에는 주류가 담겨 있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사진을 자세히 보면 전자 발찌가 보인다"며 "교도소 출소 이후에도 술을 달고 사는 걸 보니 정신을 덜 차렸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안산에 위치한 자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조두순은 현재 별다른 취업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조두순은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제공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 '허그 일자리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소한지 약 100일이 지난 조두순은 현재 안산시에서 주는 기초생활보장수급비·노령연금 등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두순 부부는 기초연금 30만원을 포함한 최대 약 120만원을 안산시로부터 매달 받는다.

 

상황이 이렇자 누리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흉악범이 국민의 세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황당한데, 취업 의지조차 없다는 비판이다.

 

게시글을 본 한 누리꾼은 "내가 피땀 흘려 번 돈이 조두순 술값으로 빠져나간다"며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피해자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인간이 반성의 여지조차 없이 편하게 살고 있다"며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전자발찌를 차고 있는 범죄자인데 음주를 해도 되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에 포착된 남성은 조두순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조두순의 보호관찰을 맡고 있는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두순은 최근 2개월 간 외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두순은 보호관찰을 받고 있기 때문에 외출 시 경찰이 일일이 동선을 확인하며, 전담 보호관찰관은 그의 외출 여부를 체크하고 움직임을 관찰한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개월 동안 조두순은 외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해당 사진은 한 누리꾼이 다른 노인을 조두순으로 착각해 벌어진 해프닝인 셈이다.

 

한편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만기 출소한 뒤, 아내가 거주하는 안산 자택으로 돌아갔다. 그는 지난 2008년 안산에서 초등학생을 잔혹하게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피해자 가족 측은 조두순을 피해 안산을 떠나 살겠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당시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조두순이 안산에 돌아온다는 소식에) 우리 아이가 12년 만에 울음을 터뜨렸다"며 "사건을 당하고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조두순이) 정말 반성하고 있고 정상인이면 피해자 주변으로 온다는 소리는 감히 못하지 않겠나"라며 "하루하루 고통을 이기면서 악몽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는 가족들은 너무 괴롭다"고 호소했다.

 

조두순의 출소일 당시, 이에 분노한 시민들과 유튜버들이 교도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한 유튜버는 교도소에서 안산 자택으로 조두순을 호송하는 차량 위에 올라타 파손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출소일을 기준으로 7년 동안 전자장치(전자발찌)가 부착되는 조두순은 앞으로 ▲심야 외출(21:00~다음날 06:00) 금지 ▲과도한 음주(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금지 ▲교육시설 출입 금지 ▲피해자 200m 내 접근 금지 ▲성폭력 재범 방지 관련 프로그램 성실 이수 등 5가지 조항을 이행해야 한다.

 

앞서 검찰은 조두순의 음주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법원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음주를 금지하는 것으로 검찰 청구 사항을 일부만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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