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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MLB

김광현, 시범경기에서 계속된 부진... 하지만 희망이 있다!!

by 야구 보는 형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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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범경기에서 난조를 겪고 있다.

김광현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1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4일 뉴욕 메츠전(0.2이닝 4피안타 4실점 2볼넷 2탈삼진)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부진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첫째, 패스트볼 구속이 빨라졌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김광현은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87.9마일(141.5km/h), 최고 89.6마일(144.2km/h)에 그쳤다. 이는 시범경기 첫 등판이란 점을 고려해도 지난해 정규시즌 평균 89.9마일(144.7km/h), 선발 등판 시 최고 92.6마일(149.0km/h) 대비 지나치게 느린 구속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에서는 평균 88.8마일(142.9km/h) 최고 91.2마일(146.8km/h)로 첫 등판 대비 평균 1.5km/h 최고 2.6km/h 빨라졌다.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다음 등판에서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비슷한 구속으로 회복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의 패스트볼 구속 변화

2020 정규시즌: 평균 89.9마일, 최고 92.6마일

2021 시범경기(1): 평균 87.9마일, 최고 89.6마일

2021 시범경기(2): 평균 88.8마일, 최고 91.2마일

둘째, 2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다음에는 제구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첫 이닝에 파울이라 생각했는데 페어가 되면서 안타를 내줬다. 운이 안 따라주면서 안타를 맞고 시작하다 보니까 당황한 것 같다.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거 같았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못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교체 후) 지난해 잘 던진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니까 빠른 템포와 낮은 제구였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와선) 거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셋째, 슬라이더가 돌아왔다. 김광현은 3회 교체 전 마지막 타자인 이산 디아즈를 상대했을 때, 슬라이더 2개를 연달아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 부분에 대해 김광현은 "완벽하게 지난해 슬라이더처럼 들어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등판과 같거나 더 안 좋았다면 심각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힘들 뻔했다. (이번 등판에선) 지난 경기보단 좋은 경기를 하면서 밸런스를 찾았다.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차근차근 많은 경기를 던지며 100%로 끌어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을 자평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감독 마이크 실트 역시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김광현이 한번 강판됐다가 2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는데 리듬을 잡은 것 같다. 다시 올라왔을 때 더 김광현다운 투구를 했다"고 호평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였던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5경기 동안 9이닝 무실점 1볼넷 14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2경기 3이닝 8실점(7자책) 3볼넷 4탈삼진 평균자책점 21.00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조급해야 할 이유는 없다. 지난해 이맘때와는 완전히 다른 팀 내 위상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실패했던 김광현은, 시즌 중반 선발진에 합류해 3승 무패 39이닝 평균자책점 1.62으로 활약하면서 올해는 일찌감치 선발 보직을 보장받은 상황이다. 한편, 팀별 60경기로 단축됐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162경기로 진행된다.

따라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서둘러 페이스를 끌어올렸던 지난해와는 준비 과정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이미 선발 진입이 확정적인 이상, 올해 시범경기에선 당장의 성적보단 구위를 전검하면서 162경기 시즌을 위해 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김광현은 다음 등판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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